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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한몸소식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튀르키예 카리타스의 대응현황

관리자 | 2023-05-25 | 조회 1006

 

안녕하세요, 국제협력센터입니다. 

오늘은 튀르키예 카리타스의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대응현황에 대해 보고드리고자 합니다.
 

2 6일 대규모 지진이 튀르키예 남부 및 중부 지역과 인근 시리아를 강타했습니다. 50,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대지진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었고, 120,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수많은 이주민을 비롯한 소수민족, 그리고 시리아 난민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으로 희생되었습니다. 이주민과, 소수민족, 그리고 시리아 난민들은 이미 어려운 상황을 견뎌내고 있었는데, 지진으로 인하여 그들에게 남아있던 얼마 안 되는 것들마저 송두리째 사라졌습니다


                           [튀르키예 지진현장]

                           

(폐허가 된 튀르키예 내 이스켄데런(Iskenderun) 대성당의 모습)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튀르키예 내 건물의 모습)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의 모습)

 



    (무너진 튀르키예 내 이스켄데런(Iskenderun) 대성당의 잔해를 치우고 있는 수도자의 모습)

                            

                           [시리아 지진현장]




 (시리아 지진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시리아 카리타스 관계자들의 모습)

 


 

지진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기본적인 생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수만여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돌아갈 곳도 없이 텐트, 컨테이너 등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습니다.

 




 (임시거처 전경)

 

이미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아디야만 (Adıyaman)과 샨리우르파 (Şanliurfa) 지역에 발생한 홍수는 특히 임시 대피소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지진은 매우 비극적인 재해재난 사건입니다. 지진으로 인해 지구라는 땅의 취약성 뿐만 아니라,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고 성장한 경제의 취약성까지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 국민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이고 영적인 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본인들의 소속과 종교적 신념과 관계없이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스스로 힘을 모았으며, 그동안 발화되지 않았던 튀르키예 카리타스와 정부 당국의 담합이 지진 발생을 기점으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튀르키예 교회의 카리타스 네트워크에 도움의 손길을 건네 주었으며, 카리타스의 국제 자매조직들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튀르키예 교회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삶의 필수 요소가 무엇인지 재발견합니다. 물과 불, 일용할 양식, 우정, 그리고 인터넷의 유용성 등입니다. 또한, 튀르키예의 카리타스 네트워크는 협력하는 방식과 능력이 성장하고 있고, 저는 이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튀르키예 카리타스 이사장 파올로 비쩨티 주교 -

 

 

튀르키예 카리타스는 재해재난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지중해 연안의 이스켄데룬 (Iskenderun) 지역 중앙에 위치한 아나톨리아 (Anatolia) 교구는 지진 발생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이스켄데룬과 아나톨리아 지역 내 교구 카리타스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즉시 재난 피해자들을 도왔습니다.

 

나아가, 튀르키예 카리타스 팀은 이스켄데룬 시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매일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튀르키예 카리타스 팀은 이스켄데룬(Iskenderun), 안타키아(Antakya) 및 하타이(Hatay) 내 농촌 지역의 지역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음식, 위생 용품, 의류 및 기타 구호품, 텐트와 의료용품 등을 지진 피해민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진 피해민에 제공된 음식, 위생 용품, 의류 및 기타 필요 구호품)

 



 (지진 피해민에 제공된 의료 용품 박스)

 

 (지진 피해민들과 카리타스 직원, 그리고 제공된 임시주거 텐트의 모습)

 

또한, 이스탄불과 이즈미르 교구 카리타스는 아나톨리아 교구 카리타스를 지원하여 지진 피해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지 소식: 지진 피해 지역에서 만난 사람들>

 

메르신(Mersin)의 교구에서 찾은 나디아 가족의 피난처


 

[나디아와 그녀의 가족 이야기]


 

우리는 3층에서 뛰어내릴 수 밖에 없었어요. 그 날은 제 생일 다음 날 밤이었습니다. 벽돌과 돌이 우리를 둘러싼 사방으로 떨어지고 있었어요. 다행히 우리 가족은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근처에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마주했어요.” 

 

2 6일 대지진으로 집이 무너지기 전까지 나디아는 튀르키예 남부 지역의 안타키아 (Antakya) 시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나는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5일 밤낮을 밖에서 지냈어요. 너무 추웠지만 달리 갈 곳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메르신(Mersin)에 있는 교구의 신부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고, 신부님은 우리를 임시 거처에 머물 수 있도록 초대하였어요.”

 

 

 

로샨 코데리안 (Roshan Corderian) 신부님은 안타키아 지역에서 약 250km 떨어진 메르신(Mersin)에 있는 본당을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임시 거처로 사용하도록 개방하였습니다. 본당에서 일하고 있던 폴란드 출신의 또다른 카푸친 사제인 마리우즈 (Mariusz) 신부님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처음 며칠은 인근 지역의 고층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왔어요. 그들은 자신들의 집에 있는 것을 매우 두려워했죠. 그 다음 며칠동안 우리는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받기 시작했어요.” 지진 발생 약 1개월 후에도 대략 60여명의 지진 피해민이 메르신 본당에서 생활하였으며 지진 피해민들은 메르신 본당에서 모든 숙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폴란드에서 온 심리학자들은 60여명의 지진 피해민에 정서적인 지원을 제공하였습니다.

 

메르신 교구에 있는 임시 피난처는 카리타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카리타스는 음식, 운영비 및 장비 등에 필요한 자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 명의 카리타스 직원이 상주하며 임시 피난처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도우며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메르신 교구가 제공한 임시거처의 모습)

 



 (메르신 교구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지진 피해민들의 모습)

 

 

마리우즈 신부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곳(메르신 교구의 임시 피난처)대부분 사람들은 더이상 돌아갈 집이 없어요. 아니면 너무 큰 정신적 충격으로 집에 돌아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전쟁으로 인해 조국을 떠나야 했던 시리아 난민입니다. 그들은 조국을 떠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지진으로 다시 피난해야 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도움을 주기 위해 해외 그리고 튀르키예에서 이곳으로 오는 많은 사람들 또한 만납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지만 피난처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는 계속 사람들을 도울 것입니다.

 

 

한편 피난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안타키아의 가톨릭 신자 그리고 정교회의 신자로서 하느님께 기도드리기 위해 성당에 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성당 앞에 모여 제단으로 가져갈 촛불을 밝히며 함께 노래하고 기도하며 위안을 얻었습니다



(메르신 본당에서 미사를 집전 중인 사제들의 모습)


 (미사 참례 중인 지진 피해민들의 모습)

 

안타키아에서 온 나디아도 기도에 참여하였습니다. “성당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이 미지의 도시에 있는 교구에서 나는 안전을 느낍니다. 이 곳에서 저는 주방일, 청소, 간식 만들기 등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성당 일을 도우려고 노력해요. 이 곳에 있는 심리학자들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에요. 여기서 지내면서 두번의 공황 발작을 겪었는데 그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심신의 안정을 되찾았어요. 그리고 저는 안타키아 인근 지역에 살 곳을 찾고 있어요. 저의 아이들도 안타키아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길 바래요. 저는 누군가 우리 가족이 생활할 새 보금자리를 찾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믿어요.”


 시리아에서 온 82세의 여성 난민

[사마르 이야기]

2월 지진이 일어난 후, 산리우르파 (Sanlifurfa) 지역은 같은 해 3월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튀르키예 카리타스의 조사 팀은 두 번째의 재난 발생 후 산리우르파 지역을 방문하였습니다.
 

 

(지진 피해민을 돕기 위해 회의 중에 있는 튀르키예 카리타스 조사 팀의 모습)


 

지진 피해의 잔해 속, 첫 번째 지역 주민 회의를 가지기 위해 도시로 들어서면서 우리는 홍수로 인해 도로가 파괴된 것을 발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첫 번째 토론 안건은 우리가 회전 기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시리아 여성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시리아에서 막 도착한 실향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중 보살핌이 필요한 고령의 사마르라는 여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마르는 지진 피해를 입은 작은 고을 출신으로 82세 고령의 노인이었고 이미 과부였지만 손주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잃은 채 자신의 거처까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집시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동족들의 차별 속에 양을 치고 들판에서 일하며 살아 남았습니다. 사마르는 때때로 이해할 수 없는 아랍어를 구사하기도 합니다. 그녀는 나일론과 골판지로 만들어진 임시 거처에서 살고 있으며 지역사회가 가져다주는 음식을 받아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증빙 문서조차 보유하고 있지 않아 병원에 갈 수도 없는데다가 급히 복용할 약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는 사마르가 적절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마르를 병원으로 이송하여 그녀는 지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사마르는 의사가 그녀를 검진하는 동안 우리에게 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동네로 돌아가 그녀의 임시 거처로 동행하며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사마르를 좀 더 사람다운 곳에서 생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지, 이 사건을 누구에게 보고해야 할 지 고민하였습니다. 우리의 생각을 깨고 사마르가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이와 같은 따뜻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땅이 흔들리고 여기저기 홍수로 피해를 받고 있어요. 당신들은 따뜻하고 안전한 곳에서 자유를 누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왜 당신들은 이 피해 받은 땅에서 나를 도와주고 있는 거죠?”

 

우리는 그녀의 질문에 적절하게 대답하기 위한 말을 찾으며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그녀는 우리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계속하였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자비일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는 마을에 도착하였고 사람들은 금식의 끝을 위한 이프타르 식단 (iftar)를 준비하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석양을 바라보며 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아가게 될 또 다른 날을 기념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국제협력센터는 튀르키예-시리아 긴급구호 캠페인을 통해 지원된 사업에 관련하여 후원자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보고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