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 통해 1억 2600여만 원 긴급 지원… 전국 교구별 2차 헌금 모금 및 기도 바쳐
한국 교회가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는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위한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서울대교구는 9일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주교)를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위한 긴급구호자금 10만 달러(한화 약 1억 2690만 원)를 국제 카리타스를 통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10일부터 4월 30일까지 30만 달러를 목표로 특별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12일 각 본당 주일 미사 때 특별헌금으로 성금도 마련했다. 앞서 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는 8일 공문을 통해 “12일(연중 제6주일)에 지진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형제, 자매들을 위해 2차 헌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구는 특별헌금을 통해 마련된 성금을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다.
전국 교구도 성금 모금에 동참했다. 광주대교구와 수원ㆍ인천ㆍ청주ㆍ안동교구는 19일 미사 중 특별 2차 헌금을 실시키로 했으며, 부산ㆍ전주ㆍ원주·마산교구도 사순 제1주일인 26일 특별 2차 헌금을 하기로 했다. 부산교구는 28일까지 개인 및 단체별 성금도 모금한다. 대구대교구도 19ㆍ26일 미사 중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2차 헌금을 하기로 했다. 의정부교구는 11·12일 특별 헌금을 모금했으며, 춘천교구는 12일 미사 중 보편 지향기도를 통해 희생자들을 기렸다.
예수회 한국관구가 설립한 기쁨나눔재단도 3월 31일까지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긴급 구호 모금을 한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정신철 주교)도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한국 카리타스는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구호 특별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국 카리타스의 긴급구호기금은 국제 카리타스를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 이재민들을 위한 긴급 대피소 제공, 식량과 급수 지원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한국 카리타스는 7일 국제 카리타스가 주최하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긴급구호 파트너 회의에 참가해 피해 현황을 확인하고 긴급구호 사업 계획을 논의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심각한 지진 피해 상황을 고려해 현지 카리타스와 협력해 지진 피해 긴급구호 사업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튀르키예 카리타스는 지진 발생 직후 피해 현장을 방문해 수요 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이재민들에게 긴급구호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시리아 카리타스도 지진 피해 지역에서 신속하게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초기 긴급 대응을 시작했다. 국제 카리타스는 전 세계 162개 카리타스 회원기구들이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긴급구호 활동을 조정하고 있으며 튀르키예와 시리아 카리타스의 긴급구호 사업 추진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정진석추기경선교후원회(지도 염수정 추기경, 이사장 허영엽 신부)는 12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자금 10만 달러(한화 약 1억 2690만 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10만 달러 긴급구호자금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황경원 신부)에 우선 전달돼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 복구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사장 허영엽 신부는 “정진석 추기경선교후원회가 외국에 긴급구호자금을 보내는 것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며 “특히 어린이들과 노약자 구호와 치료에 쓰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교황청재단 가톨릭사목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돕기(ACN)는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시리아 교회를 돕는 긴급지원에 나섰다. 이번 지진으로 시리아의 그리스도인이 많이 사는 알레포와 홈스, 라타키아, 하마 등 지역의 피해가 심각했다. 시리아 교회의 사제와 신자들이 지진으로 숨지거나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알레포에 있는 시리아 정교회 성 조지 대성당과 라타키아의 작은 형제회 성당도 일부 무너졌다. ACN 한국지부는 시리아 현지 무료 급식소와 어르신 지원, 의료 사업을 돕기 위한 긴급 모금에 돌입했다.
CPBC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15~28일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ARS(060-700-1326, 한 통화 1만원) 성금 모금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한국 정부도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해 500만 달러(한화 63억 2400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에 나섰다. 정부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 대응을 위해 긴급구호대를 8일 튀르키예 현지에 파견했다. 긴급구호대는 외교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 군 인력 등 모두 118명 규모로, 튀르키예 하타이 지역에서 수색과 구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의약품 등 긴급구호물품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