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한몸소식
[평화신문][사설] 선행의 기회 놓치면 안 된다
관리자 | 2021-11-15 | 조회 888
전례력으로 연중 제33주일인 14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정한 제5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다.
이날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신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참된 가난을 묵상하고, 기도와 행동으로 가난한 이를 만나 사랑을 실천하는 날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빈부격차는 심화하고 많은 이들이 가난이라는 거친 바닷속에 표류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삶과 사회의 무관심이 가난한 이들의 발목을 잡고 깊은 수렁 속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자비로운 이들은 궁핍한 이들에게 항구와 같다며, 가난이라는 난파에 시달리는 사람을 보거든 불행에서 그를 구해 달라고 말했다. 배고픈 어린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준 닭집 사장, 코로나로 실직한 가장이 딸 생일에 피자를 외상으로 주문하자 선뜻 응한 피자집 사장, 서울 강남구청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수표를 건넨 어르신의 행동은 물질적 나눔을 넘어 이웃과 사회에 힘과 용기를 줬다.
교회 곳곳에서도 매일매일 기적이 일어난다. 노숙인을 위한 명동 밥집과 외국인노동자를 무료 치료하는 라파엘클리닉, 장기기증과 해외 지원에 앞장서며 자살 위기에 빠진 이들을 돕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고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이어받은 (재)바보의나눔 등 교회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다”(마르 14,7)는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행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초대라고 강조한다.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도움이 필요한 형제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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