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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한몸소식

[cpbc 라디오][인터뷰] 이예린 교사 "그림과학책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들 응원해요!"

관리자 | 2021-01-13 | 조회 582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예린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과학그림책 기부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림과학책 만들어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딸 이름으로 생애 첫 기부

투병 중인 아이들에게 동·식물 세계 재미있게 알려주고 싶어

동물과 정원 식물 직접 세밀화로 그려 넣어

“너는 훗날 멋진 주인공이 될 거야” 투병 어린이들 응원

아이들 스스로 반짝반짝 빛나는 힘을 키워주는 교육 필요


[인터뷰 전문]

콩 한 쪽이라도 나누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 기부가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재능을 이웃과 나누는 따뜻한 기부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직접 만든 그림책을 자녀의 이름으로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생애 첫 기부를 한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 만나보겠습니다.

▷이예린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평소 기부나 나눔 활동을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아니요, 부끄럽지만 저는 주기적으로나 자주 실천은 못하고 있고, 정기적인 기부는 첫 발령 때 유니세프에 2년 정도 한 것이 전부라서 모두 그렇듯이 단체 모금이나 성금 말고는 사실 기부나 나눔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그 경험도 적다고 그러시면 어떡해요, 많은 편인데.
지난 연말에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엄마의 재능으로 자녀 생애 첫 기부를 하셨어요. 어떤 마음으로 자녀 생애 첫 기부를 하시게 된 겁니까?

▶제가 자녀 생애 첫 기부를 결심한 거는 두 가지 마음 정도가 있었는데, 첫 번째로는 작년 2020년 한 해가 많은 사람들한테도 어려웠겠지만 저희 가족한테도 큰 변화를 겪은 해여서 그것을 잘 해낸 가족 모두한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또 그걸 도와주신 부모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이 있었는데 또 다른 누군가한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첫 번째였고요.
두 번째로는 제가 엄마가 돼서 가지고 있었는데 잊고 살았던 재능을 발견해 준 제 딸을 위해서도 기부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딸아이가 지금 몇 살입니까?

▶이제 4살이 되었습니다.


▷좋은 선물이 됐겠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나눔 단체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기부를 하시게 됐어요.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생애 첫 기부 또 생애 주기별 기부, 그리고 다양한 기부 활동을 한다는 것을 사실은 2년 전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아이의 첫 생일을 준비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생애 첫 기부를 통해서 아이의 이름으로 뜻깊은 실천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저도 해볼까 하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그때는 사실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문득 연말에 책으로도 기부를 할 수 있나 해서 제가 직접 본부에 전화를 걸어서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직접 그림책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어떤 아이들에게 전달됐으면 하고 바라십니까?

▶저는 그 책을 아이에게 자연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도시 아이들도 그렇지만 병원에서 자연을 접하기 어렵고 학교를 나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 아이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병원에 오랫동안 누워 계신 분들의 자녀라도 괜찮다, 이렇게만 말씀드렸어요.


▷그림책 제목이 ‘동물의 정원’입니다. 이거 어떤 내용으로 구성된 책입니까?

▶이 책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배우는 ‘동물의 한살’이라는 내용을 스스로 탐구해 볼 수 있도록 만든 스티커 북입니다. 그래서 부제로 ‘꼬마 과학자의 손끝으로 완성하는 과학그림책’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책이고요. 실제 자연을 본 따 그린 네 곳의 정원이 배경이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20여 종의 실제 동물들이 등장하는 과학그림책입니다.


▷지금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시잖아요. 혹시 과학교육을 전공을 하신 거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게 과학그림책을 내셨어요.

▶실제로 교육대학교에서는 부전공으로 초등 과학교육을 전공했고 대학원도 수료를 했는데 미술이랑 과학을 좋아하게 되어서 이렇게 책을 만들게 되었어요.


▷동물과 정원을 아주 섬세하게 그린 세밀화가 담겨 있던데요. 일부러 그림책을 위해서 세밀화를 따로 배우신 겁니까?

▶제가 그런 것은 아니고 자연의 색을 담아 표현해 보려고 노력을 했는데 사실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서 전공자 분들이나 미술적 재능이 뛰어난 분들이 보시기에는 많이 부족한 실력입니다. 어린 시절에 다양하게 배워볼 수 있도록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깊지는 않지만 얕고 넓은 예술적 경험을 해 본 것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겸손의 말씀하셔서 제가 이 말씀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선생님께서는 과학 영재교육도 맡아오셨다고 들었거든요. 아이들이 일상에서 과학을 재미있게 배우고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어떤 겁니까?

▶아이들이 과학을 있는 그대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정말 사실은 어른들이 느끼기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인데 그 속에서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서 변해가는 계절이라든지 동물, 식물들의 모습 그리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자기 자체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것이 재미있고 쉽게 과학과 친해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병상에서 아파서 치료를 받는 아이들 살아 있는 것 같은 동물들 또 알록달록한 정원의 꽃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지 않을까. 아이들의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 ‘동물의 정원’ 이 그림책이 아이들에게 어떤 메시지가 되길 바라십니까?

▶저는 그 아이들한테 지금은 좁고 답답한 병실이 배경의 전부지만, 그 배경은 정말 넓은 세상 중에서 일부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 벅찬 아픔이나 슬픔 그리고 외로움을 제가 전부 이해하기에는 모자람이 있지만 완쾌한 후에 멋진 배경의 주인공으로 서 있을 그 아이의 미래를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졌으면 좋겠고,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작은 실천을 시작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오랫동안 병원에서 지내면서 지치고 또 치료받느라 힘들 수 있는데요. 병실에서 아이들이 직접 키우면서 위로와 치유가 될 수 있는 식물이 있다면 추천해 주시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저도 식물을 통해 위로와 치유를 받곤하는데 제가 좋아하기도 하는 두 가지 식물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실내에서도 잘 자라고 물주는 걸 가끔 까먹어도 싱그럽고 푸르게 자라는 ‘스파티필름’이라는 식물인데요. 하얀 꽃이 우아하게 자라고 또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서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러브체인’이라는 식물인데요. 귀여운 하트 모양의 다육 잎을 가지고 있는 식물인데, 행잉 플랜트(Hanging Plant)라고 해서 창문이나 침대 걸어두는 식물이어서 병실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님이 좀 신경 써서 이런 식물을 하나 아이들에게 선물해 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자연의 질서를 알고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도 과학을 통해 배울 수 있지 않나 싶은데 좀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어떤 교육과 그런 배움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그 질문은 제가 아직 10년차밖에 안 된 교사라서 너무 훌륭한 선배님들 많으셔서 제가 대답하긴 어려운 질문인데요. 저는 교육이 무조건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이들이 겪게 될 궂은 비바람이나 슬픔, 좌절을 어른들이 하나하나 다 나서서 막아주고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은 반대하는 편인데요. 자연 자체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할 줄도 알면서 세상의 이면도 솔직하게 바라보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 것 같고 결국 스스로 반짝반짝 빛나는 힘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고 또 배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은 선생님의 교육 철학을 들었는데요. 역시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는 그런 마음이 잔뜩 배어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부족한 점이 많은 교사이자 엄마인데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접 그린 과학그림책을 아픈 아이들을 위해서 기부한 이예린 선생님 함께 만나봤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김원철 기자(wckim@cpbc.co.kr) | 입력 : 2021-01-13 18:39

     

    기사전문 :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795061&path=20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