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창평본당(주임 오요안 신부)이 일명 ‘하얀 천사’를 지키기 위해 기부금 200여만 원을 쾌척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주교)가 연말연시를 맞아 펼치는 지구촌 빈곤퇴치 캠페인 ‘아프리카의 하얀 천사 지킴이’는 멜라닌이 부족해 나타나는 선천성 유전 질환인 백색증을 앓고 태어난 어린이들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청평본당은 1월 30일 오후 2시 서울 가톨릭회관에서 전달식을 갖고 기부금 220만 5000원을 전했다.
지난해 1월 부임한 오요안 신부는 ‘지친 세상에 기쁨과 희망을’이라는 사목방침을 갖고 신자들과 ‘하루 하나하기’ 실천 운동을 이어왔다. 대다수가 농사를 짓는 신자들은 하느님께 감사하기 위해 한 가구당 쌀 3kg에 해당하는 감사 헌금을 봉헌했고, 오 신부는 도움 줄 곳을 물색하던 중 본지를 통해 알게 된 ‘아프리카의 하얀 천사 지킴이’에 기부를 결심했다.
오 신부는 “현재의 삶이 어렵더라도 주님의 도우심으로 살아가기에 창평본당 공동체는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있다”며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방법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부금을 전달받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국제협력센터장 이창원 신부는 “창평본당을 보면 작지만 가족같이 따스한 공동체가 떠오른다”며 “오 신부님을 비롯해 본당공동체 모든 분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그대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잘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창평본당은 전남 담양군에 있는 100여 명 규모의 신앙 공동체로, 공소에서 승격한 지 10여 년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