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를 기념하는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주님 세례 축일이 누구보다 뜻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 달에 세례를 받은 명동밥집 이용자들입니다.
새내기 신자 김왕수 요셉 씨를 제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김왕수 요셉 씨가 성호를 긋고 기도한 뒤 식사를 시작합니다.
따끈한 국에 밥을 말아서 반찬과 함께 먹으니 꿀맛입니다.
20년 넘게 거리에서 생활해온 김 씨.
감옥에서 나온 후 술에 의지하다보니 어느새 노숙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마음을 다잡아보기 위해 교회에 나가기도 했지만 생활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명동밥집을 오가며 식사를 해온 김 씨는 지난해 여름 교리 공지를 보고 마음이 끌렸습니다.
<김왕수 요셉>
“어느 날 칠판에 세례 교리 수업 받으실 분 적으라고 그러길래 그래서 한 번 적었는데…”
김 씨는 이후 넉 달간 교리를 받고, 지난달 8일 명동밥집 이용자 2명과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를 받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김왕수 요셉>
“좀 뭉클했습니다. 새로 태어나는 기분. 참으로 진짜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그런 기분…”
몇 년 전 임대주택에 입주하고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인정도 받은 김 씨.
생활비를 아껴 명동밥집을 비롯한 4곳에 후원금을 내고 있습니다.
<김왕수 요셉>
“제가 고생도 해보고 홈리스 생활도 해보고 하니까 없는 사람이 없는 사람 마음 안다고 십시일반 조금씩 나누면 아름다움이 서로 더불어 가는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밥으로 나눈 사랑이 세례와 나눔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준 명동밥집.
명동밥집 단골인 김 씨는 개소 2주년을 맞은 명동밥집에 대한 애정이 넘쳐납니다.
<김왕수 요셉>
“봉사자분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가족같이 대해주시고, 전국 노숙인 무료급식소 중에 무한리필 되는 곳은 이곳 밖에 없습니다.”
김 씨는 세례를 받았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오늘도 감사의 기도를 바칩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