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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한몸소식

2023 사업현장 모니터링 세번째 이야기 -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로힝야 난민캠프

관리자 | 2023-07-13 | 조회 893

 2023 네팔·방글라데시 사업현장 모니터링 

[2023.06.14~06.24]


세번째 이야기 -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의 로힝야 난민 여성의 심리사회적 회복역량강화 사업



2023 사업현장 모니터링의 마지막 방문지는 방글라데시의 남동부 콕스바자르(Cox's Bazar) 지역에 위치한 로힝야 난민캠프입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 주로 거주하는 소수민족입니다. 불교가 대부분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인 이들은 오랫동안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2017년, 미얀마 군부에 의해 로힝야족에 대한 무차별적인 학살이 이루어졌고, 이를 피해 수십만명의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피난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난민캠프'인 콕스바자르의 로힝야 난민캠프에는 95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 기준


로힝야 난민들에게는 마음껏 이동할 자유가 없습니다. 난민캠프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어, 난민들은 난민캠프 밖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장사나 취업, 창업 등 소득활동도 불가능하여 국제기구나 NGO로부터 받는 식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 마저도 충분하지 않아, 식량과 식수, 위생시설 등 많은 것들이 늘 부족한 상황입니다.


물질적인 열악함도 문제이지만, 미얀마 군부의 학살 및 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목격하면서, 로힝야 난민 대부분은 환각, 불면, 우울감 등 극심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본부는 2023년 1월부터 방글라데시 JRS(Jesuit Refugee Service)와 협력하여, 로힝야 난민 여성의 심리사회적 회복역량강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로힝야 난민 여성들이 심리적 안정을 가질 수 있는 여성 힐링센터 운영을 지원하고, 여성들에게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이들의 심리회복을 돕고 있습니다. 더불어 JRS에서 운영하는 아동센터를 지원하여 난민 아이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난민캠프 내 도로를 걷고 있는 로힝야 난민 아이들

 


△ 대나무와 방수천으로 지어진 로힝야 난민캠프의 집들의 모습

 

직접 방문한 로힝야 난민캠프는 글로 보고 들었던 것보다 그 규모가 훨씬 크고 열악했습니다. 비포장된 바닥은 비가 오면 진흙밭이 되어 매우 미끄러웠고, 유일하게 제대로 포장된 메인 도로는 물자를 나르는 큰 트럭들로 인해 아이들에게 위험해 보였습니다. 난민들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건축 재료, 대나무와 방수천으로 지어진 집들이 언덕까지 빼곡히 들어서 있었는데, 집에는 문이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여성과 아이들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 JRS-ADI에서 운영하는 여성 힐링센터 '샨티카나'의 건물 모습

 


△ 여성 힐링센터의 각 공간과 프로그램들에 대한 안내판

 


△ 가드닝 활동이 이루어지는 여성 힐링센터 내의 텃밭

 


△ 요가, 명상 등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Body zone

 


△ 재봉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재봉실

 

캠프14에 위치한 여성 힐링센터는 Connection zone, Body zone, Mind zone 등 활동별로 공간이 나누어져 있고, 각 공간에서는 명상, 요가, 미술 등 심리회복 프로그램과 문해 수리 교육, 커뮤니티 공동체 프로그램 등 난민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 심리회복 사업 및 로힝야 여성 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여성 힐링센터 운영자 및 활동가

 


△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느낀 변화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여성 심리지원단 봉사자

 

심리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다른 난민 여성들을 돕고 있는 여성 심리지원단 봉사자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후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여성 심리지원단 봉사자 중 한 명인 로시(가명) 씨는 "여성 힐링센터는 이곳 로힝야 난민캠프 여성들의 삶을 변화시켰어요. 저도 처음에는 여성 힐링센터를 이용하는 여성들 중 한 명이었는데, 심리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희망없이(Hopeless), 아무런 힘도 없이(Powerless) 있었을 거예요. 심리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의 어두운 상자에서 나올 수 있었어요." 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아동센터의 로힝야 난민 아이들이 만든 활동작들

 


△ 아동센터 활동에서 로힝야 난민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

 


△ 아동센터 내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활동가

 

본부는 여성 힐링센터에 이어, 캠프4에 위치한 아동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이곳 아동센터는 로힝야 난민 아이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통한 교육 및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하고, 조혼과 아동노동, 학대 등 아동 권리 및 보호와 관련된 인식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본부는 이번 로힝야 난민캠프의 사업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난민캠프 환경의 열악함과 낮은 여성 및 아동 인권의 실태를 파악하였습니다. 또한 여성 힐링센터와 아동센터에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로힝야 난민 여성 및 아동들, 활동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심리회복 사업의 필요성과 발전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아동센터의 아이들이 만들어 준 색종이 꽃


이번 사업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글과 사진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현장의 상황과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피어난 변화의 씨앗은 후원자 여러분이 전해주신 따뜻한 사랑의 결실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후원자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지구촌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