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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한몸소식

[CPBC TV] 4대 종단, ‘청년의 삶, 종교와 생명 잇는’ 열린포럼 개최

관리자 | 2021-06-28 | 조회 895

 

[앵커] 한국 청년들의 삶은 쉽지 않습니다.취업과 연애, 결혼 등 고민의 주제도 다양한데요.

문제는 청년들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늘었다는 겁니다.

천주교와 불교, 개신교, 원불교 4대 종단이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건복지부의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한국은 OECD 회원국 가운데 30대 자살률이 가장 높습니다.

우리나라 20~30대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면서 불안을 호소하는 청년들도 늘었습니다.

<청년 A씨>
“버는 거는 그대로거나 아니면 마이너스되는 상황인데 집값은 말도 못할 정도로 올라가고 돈을 버는 사람들은 계속 더 벌거나 뭔가 더 상황이 좋아지는 걸 보면 열심히 살아도 현실이 이러니까 허무하고 살맛이 안 나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청년들의 고민을 듣는 열린 포럼을 마련했습니다.

천주교와 불교, 개신교, 원불교 4대 종단의 관계자들은 경제, 취업, 관계 등을 주제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차바우나 신부는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은 모든 원인을 개인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차바우나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근본적으로는 우리 현대사회가 불평등이 만들어 내고 있는, 부조리함이 만들어내고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박탈감과 상대적인 차이점들을 우리가 개인의 탓으로만 보고 있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저 사람이 잘되는 것은 잘나서 잘되는 것이고 내가 못하고 힘든 것은 내가 못해서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시각을 조금 바꿀 필요는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성실한 청년들 대부분 어려움을 혼자 극복하려고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불교의 선업스님은 문제 해결에 앞서 잘 쉬는 것을 강조하며 청년들을 위로했습니다.

<선업스님 / 대한불교 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장>
“정말 못 살겠다. 이럴 때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늪에서 탈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뒤로 벌렁 누우면 됩니다. 그럴 때 그냥 벌렁 누우면 갑자기 이상하게 누워서 몸을 움직이다 보면 늪에 빠져있던 발들이 쭉 빠져서. 그때서야 확보가 되거든요. 요샛말로 ‘이완하다’ 마음을 좀 편안하게 가지는 것부터 훈련을 하면…”

개신교의 장근성 목사는 주변과 단절하고 혼자 지내는 청년들에게는 고립감을 벗어나기 위해 용기를 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장근성 목사 / 학원복음화협의회 상임대표>
“삶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혼자서 그 상황을 견디고 버티고 헤쳐나가기 힘들다면, 우리 질문 하신 분이 가지고 있는 자원들에 눈을 돌려봤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일 것입니다. 또 친구들이 있고, 많은 NGO단체들, 또 종교들이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종교인들하고 대화를 하거나, 상담 전화를 하거나…”

아울러 원불교의 정경숙 센터장은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내야 한다고도 호소했습니다.

<정경숙 센터장 /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
“정부나 지차체, 재계, 노동계가 함께 노력하고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근본적으로 하나 됨을 서로 우리가 알아서… 그럴 때만이 우리 젊은 청년들이 자신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자신의 생존의 문제에 이렇게 고민에 빠져서, 급기야는 죽음의 문턱까지 오가는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날 포럼에서는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취업장려금이나 신용회복사업 등 현실에서 필요한 정책을 소개했습니다.

앞서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사장 유경촌 주교는 포럼을 통해 청년들은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생명존중 가치관이 자리잡길 바랐습니다.

<유경촌 주교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사장>
“청년 자살문제에 대한 인식을 좀 더 넓히고, 종단별로 생명존중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해서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특히 어려움 중에 있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또 삶의 의지를 조금이라도 북돋워 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면 좋겠다.”

CPBC 전은지입니다.